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

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는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나태는 경우를 말한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프게 되며 몸과 마음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흔히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나타내지만 의학적 검사에서는 그러한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신체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신체적 증상의 발생과 유지에는 심리적 원인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체 증상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을 반복적으로 방문하는 경향이 있어서 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가 신체 증상 장애, 질병 불안 장애, 전환 장애, 허위성 장애 등의 하위유형으로 구분된다. 한 개 이상의 신체적 증상을 고통스럽게 호소하거나 그로 인해 일상생활이 현저하게 방해받는 경우를 의미한다. DSM-5에 따르면 그러한 신체 증상에 대한 과도한 사고, 감정 또는 행동이나 증상과 관련된 건강염려를 세 가지 중 하나 이상의 방식으로 나타낸다. 첫 번째로 자신이 지닌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서 과도한 생각을 지속해서 한다. 두 번째 건강이나 증상에 대해서 지속해서 높은 수준의 불안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과 건강염려에 대해서 과도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여한다. 신체 증상에 대한 이러한 걱정과 염려가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신체 증상 장애로 진단된다. 신체 증상 장애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질병과 관련된 과도한 걱정이다. 이러한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자기 신체 증상을 매우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건강에 관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한다. 그와 반대되는 증거를 접하더라도 이들은 자신의 증상이 심각함을 고집하며 과도하게 염려한다. 심한 신체 증상 장애의 경우에는 이러한 건강염려가 개인의 삶을 지배하는 중심적인 주제가 되기도 한다. 신체 증상 장애는 인지 행동치료나 약물치료를 통해서 그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질병 불안장애는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집착과 공포를 나타내는 경우를 말하며 건강염려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질병 불안장애에 대한 DSM-5의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신체적 증상이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그 강도가 경미해야 한다. 다른 질병을 지니고 있는 경우라 하더라고 이러한 질병 집착은 명백히 과도한 것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기준은 심각한 질병을 지녔다는 생각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건강에 대한 불안 수준이 높으며 개인적 건강 상태에 관한 사소한 정보에도 쉽게 놀란다. 또한 건강과 관련된 질병의 과도한 행동을 한다. 질병 관련 증거를 찾기 위한 반복적인 검사나 부적응적 회피행동 즉 의사와의 면담 약속을 회피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집착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두려워하는 질병이 이 기간에 변화할 수 있다. 질병 불안장애는 의학적 진료를 추구하는 유형과 회피하는 유형으로 세분될 수 있다. 질병 불안 장애의 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와 스트레스 관리 훈련이 효과적으로 보고가 있다. 

 전환장애는 신경학적 손상을 시사하는 한 가지 이상의 신체적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하며 기능성 신경장애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환장애에 대한 DSM-5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도적인 운동 기능이나 감각 기능의 변화를 나태는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어야 한다. 둘째 이러한 증상과 확인된 신경학적 또는 의학적 상태 간의 불일치를 보여주는 임상적 증거가 있어야 한다. 셋째 이러한 증상이 다른 신체적 질병이나 정신장애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나 손상으로 인해서 현저한 고통을 겪거나 일상생활의 중요한 기능에 현저한 장애가 나타날 경우 전환장애로 진단된다. 전환장애 과거에는 히스테리 또는 히스테리성 신경증이라고 불렸으며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을 발전시키는데 계기가 된 장애이기도 하다. 전환장애라는 명칭은 심리적 갈등이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되어 나타난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과거에 히스테리라고 불렸던 전환장애는 프로이트가 정신분석 이론을 발전시키는 초기 과정에서 많은 관심을 지녔던 장애이다. 프로이트는 전환장애가 무의식적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려는 욕구와 그것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타협으로 생긴다고 보았다. 한쪽 팔이 마비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히스테리 증상을 나타냈던 20대 여성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프로이트는 병사에 있는 아버지를 간호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성기를 만지고 싶은 욕망과 그 죄책감에 대한 무의식적 타협으로 증상을 나타내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팔의 마비는 아버지의 성기를 만지려는 욕망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그러한 욕망을 품었던 자신에 대한 자기 처벌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죄책감을 완화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환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은 잘 개발되어 있지 않다. 전환장애를 나타내는 사람은 흔히 신체적 경향을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체화 장애에 적용되는 치료 방법이 사용된다. 특히 전환장애 환자를 치료할 때는 전환증상을 유발한 충격적인 스트레스 사건을 확인하고 이러한 부정적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는 이를 제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치료자는 환자가 전환 장애로 인해 얻게 되는 이차적 이득을 세밀하게 확인하여 이를 제거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협조를 얻어 환자가 나타내는 전환증상에 대한 지지적이고 강화적인 효과를 감소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밖에 전환장애의 치료에는 최면 치료가 적용되기도 하며 불안 장애를 동반할 경우에는 항불안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허위 장애는 환자의 역할을 하기 위하여 신체적 또는 심리적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거나 위장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하여 아무런 현실적인 이득인 경제적 보상, 법적책임의 회피가 없음이 분명하며 다만 환자 역할을 하는 심리적 욕구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될 때 이러한 진단이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