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크고 작은 생활사건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며 이러한 사건에 대처하며 적응하는 과정이 우리의 인생이다. 특히 부정적인 사건을 겪게 되면 우리는 일시적으로 고통을 경험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일상적인 생활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어떤 강렬하고 충격적 사건 이어서 우리의 마음에 극심한 고통과 혼란을 유발하며 오래 세월이 지난 후에도 고통스러운 심리적 상처가 남기기도 한다. 충격적인 사건에 의해서 입은 상처가 바로 외상, 즉 트라우마이다. 인간의 생명과 안녕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우리의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외상을 유발하는 사건들로는 화재, 지진, 해일, 전쟁, 건물 붕괴, 치명적 교통사고, 살인 및 강간, 납치, 등을 비롯하여 수없이 많다. 외상은 개인에게 발생한 횟수에 따라 일회적 외상과 반복적 외상으로 구분될 수 있다. 일회적 외상은 단 한 번의 충격적 사건으로 인해 입게 되는 커다란 심리적 상처를 의미한다. 강력한 외상 사건은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인해서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상처를 지속시킬 수 있다. 이러한 외상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지진, 해일, 산사태, 화산폭발과 같이 드물게 일어나는 자연재해이다. 두 번째 유형은 폭력적 범죄로서 살인, 폭행, 강간, 강도, 유괴, 납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세 번째 유형으로는 기술적 재해로서 댐이나 건물 붕괴, 비행기 추락, 화학물질 유출, 원자로 파괴 등과 같이 기술적인 잘못이 관여한 재해로서 책임소재를 가리는 일이 중요해진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관계 상실도 일회적 외상에 속한다. 가족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폭력을 당해 처참한 모습으로 죽는 것을 목격하는 일은 슬픔, 공포, 분노와 같은 강렬한 감정반응을 초래하게 된다. 반복적 외상은 부모나 친인척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주어진 충격으로 인한 심리적 상처를 뜻한다. 아동학대나 성폭행의 경우처럼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상습적으로 가해진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가 이에 해당한다. 또는 전쟁터, 강제수용소 또는 감옥에서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공포적인 사건을 경험하는 경우도 반복적 외상에 속한다. 또한 외상은 대인관계 관여도에 따라 인간 외적인 외상, 대인 관계적 외상, 애착 외상으로 구분된다. 대인 관계 요소가 관련되는 정도에 따라서 외상의 성격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누가 어떤 의도로 피해를 주었느냐에 따라 피해자의 심리적 충격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외관적 외상은 인간이 개입되지 않은 자연재해인 산사태, 홍수, 지진, 태풍, 화산폭발과 같이 자연의 작용에 의해서 우발적으로 일어난다. 대인 관계적 외상은 타인의 고의적 행동에 의해 입은 상처와 피해를 뜻한다. 살인, 폭발, 강간, 전쟁, 테러, 고문 등은 이러한 인간 간 외상에 속한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나 음주 운전자가 낸 자동차 사고는 인간과 무관한 외상과 인간 간 외상의 경계에 속하는 외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애착 외상은 부모나 양육자와 같이 정신적으로 매우 긴밀하고 의존도가 높은 관계에서 입은 심리적 상처를 의미한다. 애착 외상은 크게 학대나 방임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가정 내의 가까운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신체적 확대, 가정폭력, 정서적 학대나 방임, 성폭행과 성적 학대 등이 해당한다. 특히 어린 시절에 입은 애착 외상은 다른 사람과의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훼손하여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떠한 경우든 외상 사건을 경험한 사람은 그 충격과 후유증으로 인해 심각한 부적응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흔하다. DSM-5는 외상 사건을 비롯한 다양한 스트레스나 사건의 경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문제들을 외상 및 스트레스 사건 관련 장애라는 독립된 장애 범주로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 장애 범주의 주된 특징은 외부 세계에서 주어진 환경적인 스트레스 사건과 그에 대한 개인의 부적응적 반응이다. 외상 및 스트레스 사건 관련 장애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 반응성 애착 장애, 탈억제 사회 관여 장애, 적응장애가 포함되어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죽음 또는 죽음의 위협, 신체적 상해, 성폭력과 같은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에 나타내는 다양한 심리적 부적응 증상을 말한다. 네 가지 특징적 증상으로는 외상 사건을 경험하게 만드는 침투 증상, 외상 사건과 관련된 기억이나 단서를 피하려는 회피증상, 외상 사건에 대해 생각과 감정의 부정적 변화, 사소한 자극에 잘 놀라는 과민한 각성 반응을 나타낸다. 유전적 취약성, 아동기의 외상 경험, 성격특성, 사회적 지지의 부족, 최근 생활의 스트레스 등의 위험 요인을 지닌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나타내기 쉽다. 인지적 입장에서는 다양한 이론이 제시되고 있는데, 외상 정보가 인지적으로 처리되어 기존의 사고체계에 통합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스트레스 반응 이론, 외상 사건으로 심한 충격과 혼란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신념 특성에 주목하는 박살 난 가정 이론, 외상 사건의 정서적 정보가 기존의 기억구조에 통합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는 정서적 처리 이론, 두 가지 유형의 기억체계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관여한다고 주장하는 이중 표상 이론, 외상 사건으로 인한 현재의 위협 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인지 모델 등이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에는 지속적 노출 치료 인지 처리 치료, 안구운동 둔감 화 및 재처리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적으로 보고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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