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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 심리학

해리장애와 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

by 올담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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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접하게 되는 다양한 경험 들을 자아를 중심으로 통합된 기억을 형성하게 된다. 하나의 자아를 지니며 그 자아에 의해서 자기 행동을 일관성 있게 선택하여 행동한다. 즉 우리는 '나'라는 하나의 자기 정체감을 지니며 모든 경험은 나의 체험으로 기억되고 모든 행동은 나의 결정에 의해 선택된다. 이러한 자기 정체감에 의해서 우리는 시간적 흐름과 상황적 변화 속에서도 하나의 통합된 자기의식을 지속해서 지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일관성 있는 개인으로 행동하게 된다. 해리장애는 의식, 기억, 행동 및 자기 정체감의 통합적 기능에 갑작스러운 이상을 나타내는 장애이다. 자기 자신, 시간 주변 환경에 대한 연속적인 의식이 단절되는 현상을 말한다. 책에 몰두하여 주변을 완전히 잊는 것, 최면 상태 등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경험에서부터 심한 부적응상태를 유발하는 병리적 해리장애까지 광범위한 연속적인 심리적 현상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 경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진화론적으로 적응적 가치가 있는 기능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해리 현상이 지나치거나 부적응적인 양상으로 나타날 경우 해리 장애라고 한다. DSM-5에서는 해리장애를 해리성 정체감 장애, 해리성 기억상실증, 이인증 비현실감 장애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한 사람 안에 둘 이상의 각기 다른 정체감을 지닌 인경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과거에는 다중성격장애라고 불리기도 했다. 진단기준으로 두 개 이상의 다른 성격 상태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정체감의 분열을 보이며 일부 문화에서는 빙의 경험으로 기술되기도 한다. 이런 정체감의 분열은 자괴감 및 자기 주체 감을 뚜렷한 비 연속성을 포함하며 정서, 행동, 의식, 기억, 지각, 인지와 감각 운동기능의 변화를 수반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관찰되거나 본인에 의해 보고될 수 있다. 또한 일상적인 사건, 중요한 개인정보, 충격적인 사건을 기억하는데 공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기억의 실패는 일상적인 망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서 현저한 고통을 겪거나 사회적, 직업적, 중요한 기능에서 손상이 초래되어야 한다. 이러한 장애는 널리 수용되는 문화적 또는 종교적 관습의 정상적인 일부가 아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장애는 알코올 중독 기간의 망각이나 간질 발작의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설명하는 외상 모델은 주로 아동기의 외상 경험과 해리 적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동기의 고통스러운 외상 경험을 회피하기 위한 방어로서 나타난 해리 현상이 아동의 발달과정을 통해서 점차 정교해지면서 해리성 정체감 장애로 발전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해리성 정체감을 장애를 유발하는 네 가지 요인으로 첫째는 해리 능력으로서 외상에 직면했을 때 현실로부터 해리될 수 있는 내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둘째는 외상 경험으로서 신체적 성적 학대와 같이 아동의 일상적 방어 능력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외상 경험들이 있어야 한다. 셋째는 응집력 있는 자아의 획득 실패이다. 해리에 의한 대체 인격인 상상 속 친구의 증가와 발달로 인해서 하나의 응집력 있는 자아를 형성할 수 없을 때 해리성 정체감 장애로 발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진정 경험의 결핍이다. 외상 경험은 타인이 달래주고 위로해 주고 진정시켜 줌으로써 그 충격으로부터 회복될 수 있다. 이러한 위로와 진정 기능을 해줄 수 있는 타인의 부재는 해리 방어를 강화해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유발하는 조건을 제공하게 된다. 외상 경험을 했다고 해서 모두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외상 경험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네 가지의 조건을 모두 갖췄을 때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앞의 세 요인을 모두 갖췄다 하더라고 마지막 네 번째 요인이 결여된다면 즉 아동의 심리적 상처를 위로하고 진정시킬 수 있는 타인이 존재할 경우 해리성 정체감 장애로 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4 요인 모델은 최근에도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발달과정을 이해하고 심리치료를 시행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심리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세 가지 지침으로는 환자와 치료자 간의 견고한 치료적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환자의 주된 인격뿐만 아니라 다른 인격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특히 각 인격을 해지지 않을 것이니 치료를 기피하거나 도망쳐 버리지 않을 것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격 간의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치료자는 중립적이어야 하며 어떤 인격만을 편애해서는 안 된다. 과거의 외상 경험을 드러내고 정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즉각 인격이 지니고 있는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그 인격이 견딜 수 있는 방법으로 드러내고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격 간의 원활한 협동을 이루도록 유도한다. 인격들이 치료자와 안전한 관계를 체험하고 외 상적 경험을 정화하게 되면 하나로 합쳐져 통한을 시도한다. 대부분의 해리성 정체감 장애 환자들은 아동기나 사춘기에 대한 장기간의 기억상실 때문에 통합된 자기의식을 갖지 못해 고통스러워한다. 효과적인 심리치료는 그동안 상실된 것을 회복시켜 주며 환자에게 조각난 것을 모아서 새롭게 형성된 자기를 위해 기초가 되는 연대기적 이야기나 자서전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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