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이라는 말은 강한 압박을 의미한다. 심리적으로 무언가에 집착되어 어찌할 수 없는 심리상태를 뜻한다. 특히 강박관념은 의식 속에 떠오른 어떤 관념을 없애려고 해도 없앨 수 없는 심리상태를 뜻한다. 우리의 일상적 삶은 다양한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활동에 주의를 집중하여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며 다음의 활동으로 옮겨가며 일상적인 사람은 무난하게 일을 꾸려 나간다. 그런데 무언가에 강박적으로 지나치게 집착하여 다른 일상적인 과제를 적절하게 수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부적응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강박 및 관련 장애는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생각이 자꾸 의식에 떠올라 그것에 집착하며 그와 관련된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다양한 부적응 문제를 뜻한다. 강박장애라는 개념은 여러 장애가 강박장애와 임상적 양상이나 원인에 있어서 공통성을 지닌다고 가정하에 근거하고 있다. 강박 및 관련 장애는 강박적인 집착과 반복적인 행동을 주된 특징으로 나타내는 여러 정신장애를 포함하고 있다. DSM-IV에서 불안장애 하위유형으로 분류되었으나 그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장애들이 발견되면서 강박 스펙트럼 장애라는 명칭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강박 스펙트럼 장애는 특정한 주제에 집요하게 집착하며 반복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다양한 정신장애를 뜻하며 강박장애를 비롯하여 신체변형장애, 건강염려증, 섭식장애, 모발 뽑기 장애, 도벽증, 투레트증후군 등이 포함된다. DSM-5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일부 수용하여 강박 및 관련 장애라는 명칭의 독립적 장애 범주를 제시하고 있다. 강박 스펙트럼 장애의 가정과 여러 타당성 지표들을 검토하여 강박 및 관련 장애를 구성하여 신체변형장애, 저장장애, 모발 뽑기 장애, 피부 벗기기 장애가 포함되어 있다. 강박장애의 주요 증상으로는 원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장애이다. 강박장애의 주된 증상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다. 강박사고는 반복적으로 의식에 침투하는 고통스러운 생각, 충동 또는 심상을 말하며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는데 흔한 예로 근친상간적인 생각 공격적이거나 신성 모독적인 생각, 오염에 대한 생각, 반복적 의심, 물건을 순서대로 정리하려는 충동이 있다. 이러한 생각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식하지만 잘 통제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의식에 떠올라 고통스럽게 한다. 신체변형 장애는 자기 외모나 신체의 일부가 기형적이라고 생각하며 집착하는 장애를 말한다. 이러한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신체적 기형에 대한 믿음 때문에 심한 열등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신체적 결함을 관찰하거나 치장하는 행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회적 부적응에 대해 잘못된 귀인, 외모에 대한 완벽주의적 신념과 같은 인지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체 변형 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사용한 약물치료와 노출 및 반응방지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장장애의 경우 언젠가는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버려야 할 물건들을 집안에 산더미처럼 쌓아두는 장애를 뜻한다. 이렇게 쌓아놓은 물건들은 생활공간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안전이나 건강의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그 결과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심한 불편을 겪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저장장애의 주된 진단기준은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물건을 보관하고자 하는 강한 충동을 느끼며 물건을 버리는 것을 고통으로 여긴다. 물건을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우유부단성 때문에 명백히 쓸모가 없거나 무가치한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서 집, 직장, 개인적 공간을 수많은 물건으로 채우고 어지럽혀 공간을 정상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한다. 저장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보관하거나 버려야 할지에 대한 의사결정의 곤란, 소유물을 지나치게 세분하여 분류하는 방식의 문제, 자신의 기억에 대한 자신감 부족, 미래의 손실에 대한 과장된 평가와 같은 인지적 결함을 나타낸다. 저장장애의 치료에는 주로 의사결정과 물건정리 기술을 습득시키는 인지행동치료와 항우울제를 사용한 약물치료가 사용되고 있다. 모발 뽑기 장애의 경우 머리털을 반복적으로 뽑게 되는 경우를 말하며 발모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머리카락을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뽑기 때문에 대머리가 되는 것이 눈에 띌 정도로 확연하게 보인다.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하기 직전이나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할 때는 신뢰감이 높아지고 머리카락을 뽑을 때마다 쾌락, 만족감, 해방감을 느낀다.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이 다른 정신장애에 의한 것이 아니고 사회적, 직업적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초래해야 한다. 모발 뽑기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모발뿐만 아니라 신체 중 모든 부위의 털을 뽑을 수 있으며 가장 흔한 부위는 머리카락, 눈썹, 속눈썹이다. 발모 행위는 하루 동안 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고 때로는 몇 시간 동안 지속해서 일어날 수도 있다. 보통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잘 나타내지 않지만 이러한 행동을 가족들은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이들은 머리카락을 뽑는 자기의 행동을 부인하며 모발 뽑기로 인해 생긴 탈모 부분을 가발이나 모자로 감추거나 위장하려고 한다. 발모 증의 치료에는 자신의 발표 행동을 관찰하고 다른 대안적 행동으로 대처하게 하는 행동 치료적 방법이 효과적인 것을 알려져 있다. 피부 벗기기 장애는 반복적으로 피부를 벗기거나 뜯음으로써 피부를 손상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를 뜻한다. 이러한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치부 벗기는 행동을 줄이거나 그만두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하게 된다. 피부 벗기기 장애의 원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정신 역동적 입장에서는 피부 벗기기 장애가 미해결 된 아동기의 정서적 문제와 관련된다고 주장한다. 인지 행동적 입장에서는 피부 벗기기 행동을 스트레스에 대한 일종의 대처방식으로 간주한다. 피부 벗기기 장애에는 주로 피부 벗기기 충동을 완화하는 약물치료와 피부 벗기기 행동을 방지하고 다른 행동으로 대체시키는 행동 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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