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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 심리학

행동주의적 입장

by 올담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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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주의적 이론은 이상행동을 심리학 관점에서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 중의 하나로 심리학을 자연 과학과 같이 과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신념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심리학은 정신분석 이론과 같이 개인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호한 현상에 대한 연구를 지양하고 객관적으로 관찰 측정할 수 있는 행동만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동주의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학습된 것이다. 새로운 행동이 학습되는 주요한 원리인 고전적 조건형성, 조작적 조건형성, 모방학습 과정을 살펴보고 이러한 학습원리에 의해 이상행동이 습득되는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고전적 조건형성 러시아의 유명한 생리학자였던 파블로프는 개의 타액 분비에 관한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현상을 발견하였다. 개는 먹이 앞에서 침을 흘리는 것이 보통인데, 먹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파블로프는 그 이유를 조사해 본 결과 정오를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가 들린 후에 개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곤 했는데 개가 종소리만 듣고도 침을 흘리게 된 것이다. 실험 장치를 통해 개가 종소리에 침을 흘리게 된 과정을 확인하였다. 개에게 고기를 주면서 종소리를 함께 들려주는 일을 여러 번 반복한 결과 개는 종소리를 듣고 침을 흘리는 반응을 습득하였다. 개가 종소리에 침을 흘리는 행동을 학습하게 된 과정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개는 고기를 주면 무조건 침을 흘린다. 이때 고기처럼 무조건 침을 흘리게 하는 자극을 무조건 자극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극에 대해서 자동으로 유발되는 반응을 무조건반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침을 흘리게 하지 못했지만 고기와 함께 짝지어 제시함으로써 개가 침 흘리는 반응을 나타나게 한 자극을 조건자극이라고 하며, 이러한 조건자극에 의해 유발된 반응을 조건반응이라고 한다. 무조건 자극과 조건자극을 짝지어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조건자극만으로도 조건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학습 과정을 고전적 조건형성이라고 한다. 종소리에 침을 흘리도록 학습된 개는 종소리와 유사한 벨 소리를 들어주어도 침을 흘린다. 이처럼 조건 자극과 유사한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해서도 침을 흘리는 조건반응이 나타나는 현상을 자극 일반화라고 한다. 반면에 손뼉 치는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에는 개가 침을 흘리지 않는다. 이처럼 조건자극과 현저하게 다른 자극에는 조건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현상을 자극 변별이라고 한다. 그런데 종소리와 손뼉 치는 소리를 짝지어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개는 손뼉 치는 소리에도 침을 흘리게 된다. 이러한 경우를 이차적 조건형성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새로운 자극들에 대하여 침을 흘리는 반응이 학습되는 과정을 고차적 조건형성이라고 한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고전적 조건형성의 원리에 의해서 다양한 행동과 정서 반응이 학습될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보여 주었다. 파블로프는 자극 변별에 관한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개가 이상행동을 나타내는 것을 발견하였다. 개에게 원과 타원을 구분하게 하는 조건형성 실험에서 타원의 모양을 점점 원에 가깝도록 변화시키면서 이 둘을 변별하도록 하였다. 타원이 거의 원과 비슷해져서 이 둘을 구분하기 어렵게 되었을 때 개는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순종적이던 개가 안절부절못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런 개를 장시간 휴식하게 하여 안정시킨 후에 다시 실험실로 데리고 오면 실험하지 않는데도 이상행동을 나타냈다. 파블로프는 이런 개의 이상행동을 동물신경증이라고 명명하였다. 고전적 조건형성의 원리는 공포반응을 제거하는 데에도 적용되었다. 토끼를 두려워하는 피터라는 소년의 공포반응을 제거하는 과정을 발표하였다. 피터는 초콜릿을 먹으며 즐거운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천천히 토끼를 피터 가까이에 접근시키게 함으로써 토끼와 함께 놀 수 있는 상태로까지 변화시켰다. 즉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을 유발하는 초콜릿을 토끼와 짝지어 제시함으로써 토끼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편안함 기분이 학습된 것이다. 이러한 선구적 연구는 후에 울폐의 체계적 둔감 법과 참여적 모방학습이 도입되어 다양한 행동 치료기법으로 발전되었다. 

 조작적 조건형성은 새로운 행동이 학습되는 또 다른 중요한 원리를 말한다. 조작적 조건형성의 효시는 1911년 발표한 고양이 실험이다. 실험상장 안에 배고픈 고양이를 집어넣고 실험 상자 밖에 음식을 놓아두었다. 고양이는 이러한 문제상황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 상자 밖으로 나가려고 여러 가지 행동하다가 누름 판을 누르자 문이 열리고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이 고양이를 다시 실험 상자 안에 집어넣자 곧 누름 판을 눌러 상자 밖으로 나와 음식을 먹었다. 고양이는 누름 판을 누르면 상자의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학습한 것이다. 이러한 관찰에 근거하여 보상이 주어지는 행동은 학습되고 처벌이 주어지는 행동은 회피된다는 효과의 법칙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는 보상 획득을 위해 문제해결을 하는 동물의 지적 능력이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결과를 해석하였다. 조건형성의 원리를 체계화한 사람은 스키너이다. 지렛대를 누르면 고체 먹이가 한 조각씩 나오도록 만들어진 실험 상자 안에 배고픈 쥐를 집어넣고 행동을 관찰하였다. 쥐가 상자 안을 배회하다 우연히 지렛대를 누르자 먹이 한 조각이 나왔고 쥐는 이를 먹었다. 그러나 여전히 배고픈 쥐는 또다시 한동안 배회하다가 지렛대를 누르게 되었고 먹이를 먹을 수 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쥐는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가 나온다는 것을 학습하게 되었고 배가 고프면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을 나타냈다. 이처럼 행동은 그 결과에 따라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보상이 뒤따르는 행동은 증가하고 처벌이 주어지는 행동은 감소한다는 것이 조작적 조건형성의 원리이다. 어떤 행동을 습득하게 되고 그 빈도를 증가시키는 과정을 강화가 있다. 정적 강화는 학습자가 좋아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법으로서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의 결과로 쥐가 좋아하는 먹이를 주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와 달리 부정적 강화는 어떤 행동을 하면 고통을 회피할 수 있도록 강화해 방식이다. 소음이 들리는 상자 안에서 고통스러워하던 쥐가 우연히 지렛대를 누르자 소음이 멈추었다. 이런 장치가 되어 있는 상자에서 쥐는 소음이 들리면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 이 경우에 소음을 부적 강화물이라고 하는데 소음이 없어지는 것이 강화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강화와는 반대로 어떤 행동을 제거하거나 빈도를 감소시킬 경우에는 처벌이 사용된다. 특히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할 때는 벌이나 고통을 줌으로써 그러한 행동을 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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