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들어서서 이상심리학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이상행동과 정신장애 수많은 과학적 연구들이 이루어졌으며 이상행동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기 위한 정신장애 분류체계도 발전을 거듭하였다. 현대 이상심리학에는 이상행동의 원인을 설명하는 두 가지 입장, 즉 심리적 원인론과 신체적 원인론이 존재한다. 심리적 원인론에는 정신 분석이론, 행동주의 이론, 인본주의 이론, 인지적 이론 등이 있다. 반면 정신장애의 원인을 신체적 측면에서 찾으려는 신체적 원인론에는 유전적 요인, 뇌의 구조적 결함, 뇌의 생화학적 이상 등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생물학적 이론들이 있다. 현대의 이상심리학에서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원인을 설명하는 주요한 이론적 입장을 자세히 살펴보자.
정신분석 이론은 이상행동을 심리적 원인에서 의해 설명하는 최초의 체계적 이론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지크문트 프로이트에 의해 시작된 정신 분석이론은 이상행동을 비롯하여 정상행동과 문화현상까지 설명하는 광범위한 이론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심리적 결정론으로서 인간의 모든 행동은 원인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이다. 아무리 사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 하더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으며 심리적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무의식에 대한 가정이다. 인간의 심리적 세계에는 개인에게 자각되지 않은 무의식적 정신 현상이 존재하며 인간의 행동은 의식적 요인보다 무의식적 요인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행동의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이유는 이러한 무의식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신 분석이론은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과정을 탐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성적 욕구는 사회의 도덕적 기준에 위배되기 때문에 억압되어 무의식 속에서 자리 잡게 되며 인간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프로이트는 성적 욕구와 더불어 공격적 욕구 역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보았다. 마지막으로 정신 문학에서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중요시한다. 이런 시절의 경험, 특히 부모와의 상호작용 경험이 성격 형성의 기초를 이룬다고 본다. 성인의 행동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무의식적은 성격특성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을 잘 탐색해야 한다는 것이 정신분석의 이론의 입장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심리적 구조와 과정을 밝히고자 했다. 초기에는 심리적 과정이 자각되는 정도에 따라 세 가지 수준의 과정, 즉 의식적 과정과 평소에는 잘 의식하지 못하는 전 의식적 과정 특별한 정신분석적 기법에 의하지 않고는 자각되기 어려운 무의식적 과정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다양한 임상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마음의 구조와 기능을 새롭게 분류할 필요를 느끼게 되면서 인간의 정신 현상이 원초아, 자아, 초자아라는 세 가지 심리적 구조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다는 성격의 삼 원 구조이론을 제안하였다.
원초아(id)는 인간의 충동적 행동을 유발하는 원초적 욕구를 의미하며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심리적 과정으로 구성된다. 프로이트는 성적인 욕구를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로 보았다. 어린아이의 행동은 성적인 욕구를 중심으로 한 원초아에 의해 지배된다. 원초아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쾌락 원리를 따른다. 또한 원초아는 자기중심적이 비현실적이며 비논리적인 원시적 사고 과정을 나타내게 되는데 이를 일차적 과정리하고 한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어머니로 대표되는 양육자와 상호작용 속에서 원초아 적 욕구의 충족이 지연되거나 좌절되는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성숙 과정에서 어린아이는 현실적인 주변 환경에 적응하려는 심리적 기능을 발달시키며 자아가 발달하게 된다. 자아(ego)는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적응을 담당하는 심리적 구조와 기능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아는 생후 6~8개월부터 발달하기 시작하며 2~3세가 되어야 자아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게 된다. 즉 자아는 현실적인 환경적 여건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통제하는 기능과 더불어 현실적 여건에 따라 욕구 충족을 지연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는 자아가 현실원리에 따라 기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아는 감각과 운동, 자각, 추론, 판단, 기억, 언어 등의 인지적 기능을 비롯하여 감정조절, 만족지연, 좌절 인내와 같은 다양한 적응적 기능을 담당한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자아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이 사고 과정을 나타내게 되는 이를 이차적 과정이라고 한다. 부모는 어린아이를 양육하면서 사회의 도덕적 가치와 윤리적 규범에 따라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칭찬하기도 하고 처벌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어린아이는 부모의 칭찬과 처벌에 의해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자신의 심리적 세계 속에 내재화하게 된다. 이처럼 부모의 칭찬과 처벌을 통해 아동에게 내면화된 도덕적 가치나 윤리의식 초자아(superego)라고 하며 이는 도덕원리에 따라 기능한다. 초자아의 형성을 통해서 자기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게 됨으로써 부모의 처벌을 예방하고 처벌에 대한 불안을 피할 수 있게 된다. 프로이트는 초자아가 5~6세에 형성되기 시작하여 10~12세가 되어야 제대로 기능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이 원초아, 자아, 초자아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인간의 심리적 세계 속에서는 이러한 세 가지 심리적 구조와 기능이 서로 경합하고 조정되는 역동적 과정이 펼쳐진다고 보았다. 환경에 잘 적응하는 성숙한 성인은 자아가 잘 발달하여 주도적이고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가운데 원초아 적 욕구와 초자아 적 윤리의식을 적절하게 타협하여 해소하게 된다. 그러나 자아가 미숙하여 지배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원초아와 초자아의 적절한 타협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내면적 갈등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과 부적응적 행동을 나타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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