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존재인 인간은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호기심과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문화권에서 이상행동의 원인에 대한 설명 체계가 존재하며 이상행동에 대한 치료 방법을 발전시켜 왔다. 인류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상행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왔고 그 원인과 치료 방법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고대 원시사회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신장애를 초자연 현상으로 이해하였으며 고대인들은 정신장애를 귀신에 씌었거나 신의 저주를 받은 것으로 보았다. 또한 별자리 월식으로 인해 정신장애가 발생한다고 보기도 하였다. 때로는 사람의 저주를 받아서 정신장애가 생긴다고도 생각하였고 동양의 무속적 입장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에 사로잡혀서 정신이 이상하게 된다고 보기도 하였다. 이러한 견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의 문헌에 흔히 나타나고 있다. 귀신론적 견해에 따라서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방법도 초자연적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귀신을 쫓는 의례를 행하거나 신이나 귀신을 달라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트리 핀이라는 방법에 의해 해골에 구멍이 뚫린 유골이 다수 발견되었으며 이는 머릿속에 들어와 나가지 못한 채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귀신을 쫓아내기 위한 고대의 정신병 치료 방법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러한 고대의 귀신론적 정신 장애는 매우 원시 적이고 미신적이며 비과학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일부 종교나 무속에 여전히 정신장애 광이 남아 있다.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는 정신장애를 종교나 미신과 분리해 의학적 문제로 보려는 시도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신장애를 세 가지 유형 즉 조정, 우울증 그리고 관중으로 분류하고 그 원인은 신체적 요인의 불균형에 있다고 보았다. 우리 몸에는 네 가지 체액, 즉 점액, 혈액, 황담즙, 흑담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체액들의 균형이 깨지면 정신장애가 나타나며 혈액이 과도하게 많으면 기분이 쉽게 변하고 황담즙이 많으면 초조함과 공격성이 높아지며, 흑담즙이 지나치면 우울해진다고 보았다. 이러한 설명방식은 매우 단순한 것이지만 오늘날 주장되고 있는 정신장애 대한 신체적 원인론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정산 장애의 치료를 위해서 주술적인 방법을 지양하고 식이요법, 심리적 안정, 성행위의 자제 등과 같은 방법으로 제시하면서 정신장애는 종교인보다는 의료인이 다루어야 하는 영역이라고 주장하였다. 모든 과학의 영역이 그러했듯이 서양의 중세 시대는 이상심리학의 암흑시대였으며 정신병자의 수난 시대였다. 중세에는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 발전한 정신 장애에 대한 의학적 이해가 억압되고 고대의 귀신론적 정신장애 관을 회귀하였다. 종교적 입장에서 근거하여 인간의 삶을 사탄과 악령에게 대항하는 영적인 존재로 보았으며 정신병자는 사탄과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규정되었다. 즉 정신병자는 죄를 지어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는 것이거나 마귀의 수족 역할을 하는 자로 규정되었다. 따라서 정신병자는 종교재판의 대상이 되었으며 마귀를 쫓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고문을 당하거나 심지어 화형을 당하기도 했다. 중세 말기에는 정신병자를 마녀에 사로잡힌 사람이로고 보는 귀신론이 극에 달하여 마녀사냥이 이루어졌고 정신병자는 온몸이 묶인 채 물속에 오랫동안 담가지는 고문을 당하거나 불에 태워 죽이는 화형에 희생되기도 했다. 이처럼 정신병자에게 족쇄를 채워 간음하고 가혹한 고문을 가하는 중세의 비인간적인 태도는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천여년 동안 지속되었다. 중세의 귀신론에 근거한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던 정신병자에게 인도주의적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18세기부터 서서히 제기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내과 의사였던 필립 피렌은 정신병자에게 인도주의적인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최초의 사람이다. 1793년 프랑스 대 혁명이 휘몰아치던 시기에 파리에 있는 한 정신병자 수용소의 소장으로 부임한 피렌은 정신병자에게 채워졌던 쇠사슬을 제거하고 어두운 감방 대신 햇살이 들어오는 방에 기거하게 했으며 수용소의 뜰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고 직원이 정신병자를 구타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인도주의적 치료가 놀라운 성과를 얻게 되자 이러한 움직임은 서서히 확산하여서 갔다.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정신장애의 원인론은 초보적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고대의 귀신론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퍼져 있었으며, 의료인들도 신체적 원인론에 기초하여 정신장애를 이해하고 치료하였다. 그러나 19세기 들어서 정신장애에 대한 심리적 원인론이 제기되어 급격하게 발전되기 시작하였다. 정신장애의 심리적 원인론은 거슬러 올라가면 로마 시대의 갈레노스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는 정신적 증상이 신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영혼의 문제라고 주장하였다. 그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세 종류의 정기, 즉 동물적 정기, 생명을 가진 정기, 정신적 정기가 있는데 생명을 가진 정기가 뇌에서 정신적 정기로 변한다고 보았고 이것을 영혼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정신장애는 바로 정신적 정기의 병이라고 보았으며 정신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심리적 원인으로는 심리적 충격, 사춘기의 예민성, 실연, 과도한 음주 등을 열거하였다. 또한 프랑스 내과 의사였던 프란츠 안톤은 인간의 몸에 자기가 흐르고 있으며 이러한 자기의 흐름을 깨질 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동물 자기 설을 주장했다. 이러한 이론에 기초하여 자기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오늘날의 최면술과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여 상당한 숫자의 히스테리 환자들을 치료하였으나 당시의 의료계에서는 인정받지 못하였다. 히스테리는 신체적 마비 증상이 나타나지만 기능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당시에 그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장애이다. 물질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최면술과 같은 심리적 치료 방법에 히스테리 증상을 제거한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지속되었으며 이는 정신분석학을 태동시키는 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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