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는 비교적 무난한 현실적 적응을 하던 사람에게 어떤 부정적 사건이 계기가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개인의 성격특성 자체가 특이하여 부적응적인 사람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여 성인기에 개인의 성격으로 굳어진 심리적 특성이 부적응적 양상을 나타내는 경우를 성격장애라고 한다. 성격장애로 진단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 고정된 행동 양식이 융통성이 없고 개인 생활과 사회생활 전반에 넓게 퍼져 있어야 한다. 둘째 고정된 행동양식이 사회적, 직업적, 그리고 다른 중요한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기능의 장애를 초래해야 한다. 셋째 개인의 지속적인 내적 경험과 행동 양식이 그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기대에서 심하게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양식은 다음의 4개 영역 인지, 정동, 대인관계 기능, 충동 조절 중 2개 이상의 영역에서 나타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양식이 변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으며 발병 시기는 적어도 청소년기 성인기 초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성격장애의 양상은 대게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에 나타난다. 성격이란 시간이 흘러도 별로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의미하는데 성격장애는 유형에 따라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되는 양상이 다르다. 반사회성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그 부적응 성이 덜 드러나거나 호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강박성 성격장애, 분열 형 성격장애는 나이에 따라 거의 변화가 없거나 악화하기도 한다. 성격장애의 진단을 위해서는 개인의 사회적, 인종적,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 한 문화에서는 적응적인 성격특성이 다른 문화에서는 부적응적인 것으로 평가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지역이나 문화권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나타내는 부적응 문제가 개인이 원래 속했던 문화에서 수용되는 관습, 종교관, 가치관 등에 의한 것일 경우에는 성격장애로 진단해서는 안 된다. 또한 어떤 성격장애는 남자에게 더 자주 진단되는 반면 다른 성격장애는 여자에게 더 자주 진단된다. 이런 유병률의 차이는 성별에 따른 성격장애의 실제적 차이에 기인할 수 있지만 때로는 성역할에 대한 임상가의 고정관념에 의해 특정적 성격장애를 남자 또는 여자에게 과도하게 진단하는 경향 때문일 수도 있다. DSM-5에서는 성격장애를 10가지 하위유형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크게 3가지 군집으로 분류한다. A군 성격장애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기이한 성격특성을 나타내는 성격장애로써 편집성 성격장애, 분열성 성격장애, 분열 형 성격장애가 이에 속한다. B군 성격장애는 정서적이고 극적인 성격특성을 나타내는 유형으로 반사회성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가 해당하며 C군 성격장애는 불안하고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강박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회피성 성격장애가 이에 속한다. 그중 강박성 성격장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강박성 성격장애는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에 집착하며 과도한 성취 지향성과 인색함을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성격장애를 말한다. 이러한 성격특성으로 인해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박성 성격장애의 진단기준은 정리 정돈, 완벽주의, 마음의 통제와 대인관계의 통제에 집착하는 행동 특성이 생활 전반에 나타나며 이런 특성으로 인해 융통성, 개방성, 효율성을 상시 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러한 특성이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고 다음 중 4개 이상의 항목을 충족시켜야 한다.
1) 사소한 세부 사항, 규칙, 목록, 순서, 시간 계획이나 형식에 집착하여 일을 큰 흐름을 잃게 된다.
2) 과제의 완수를 저해하는 완벽주의를 보인다.
3) 일과 생산성에만 과도하게 몰두하여 여가 활동과 우정을 희생한다. (분명한 경제적 필요성에 의한 경우가 아님)
4) 도덕, 윤리 또는 가치문제에 있어서 지나치게 양심적이고 고지식하며 융통성이 없다.
5) 닳아빠지고 무가치한 물건을 감상적 가치조차 없는 경우에도 버리지 못한다.
6) 자신이 일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 않으면 타인에게 일을 맡기거나 같이 일하지 않는다.
7)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구두쇠처럼 인색함. 돈은 미래의 재난에 대비해서 저축해 두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함
8) 경직성과 완고함을 보인다.
강박성 성격 장애자는 지나친 완벽주의적 성향과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오히려 비효율적인 삶을 살게 된다. 구체적인 규칙과 절차가 확실하지 않을 때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여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매우 고통스러워한다.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하고 그 일을 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결정하지 못해서 결국 어떤 일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상황을 자기식대로 조절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직접적인 표현을 잘하지는 않지만 불안해하거나 분노를 느낀다. 강박성 성격 장애자는 감정표현을 억제하는 경향이 강하며 감정표현을 자유롭게 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불쾌감을 느낀다. 이성과 도덕을 중요시하며 제멋대로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혐오한다. 자기 행동이 완벽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행동하기를 주저하며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 부드러운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칭찬이나 농담을 거의 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완고하여 융통성과 타협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직업적 부적응이 초래되기도 한다. 강박성 성격 장애자는 돈에 민감하며 씀씀이가 매운 인색하다. 경제적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일의 재난 상황에 대비하여 저축해 두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돈을 쓰지 못한다. 아울러 지금은 필요가 없더라도 약간의 쓰임새가 있는 물건은 미래의 사용을 위해 버리지 못하고 여러 가지 잡동사니를 많이 모아두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고통스럽게 하며 자주 갈등을 벗게 된다. 강박성 성격장애 유병률은 일반인구의 약 1%이며 정신건강진료소에 방문하는 사람의 3~1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 이 성격장애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더 많이 진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박성 성격 장애자는 불안장애의 하위유형인 강박장애를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있으나 강박장애를 지닌 사람은 강박성 성격장애를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칭은 강박성 성격장애와 강박장애는 분명하게 구별되어야 한다.
'치유농업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폐 스펙트럼 (0) | 2023.02.28 |
---|---|
조현병 (0) | 2023.02.26 |
우울증 원인 (0) | 2023.02.25 |
우울장애와 양극성 장애 (0) | 2023.02.25 |
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 (0) | 2023.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