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외로움을 마주하다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미움받을 용기를 읽으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단순히 읽고 넘길 책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 한 권이 내 가치관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변화의 씨앗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그 변화가 쉽지는 않다.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가 곧바로 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타자공헌(他者貢獻)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개념은 타자공헌이었다. ‘타인을 위해 일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나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행위라는 점이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
나는 최근 나의 사업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농업인 단체에서의 활동을 하며,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이 일이 왜 나에게 의미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단체에는 연로하신 분들이 많고, 과거와 달리 이커머스 시장이 형성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는 그 속에서 스마트 스토어 운영을 추진하며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내 개인적인 목표보다 타인을 돕는 일을 우선하면서, 내일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다는 죄책감도 느꼈다.
하지만 타자공헌의 개념을 이해하면서, 이 모든 과정이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과정임을 깨달았다.
타인을 돕는 일이 나 자신의 가치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이러한 깨달음은 미움받을 용기에서 말하는 핵심과도 연결된다.
미움받을 용기와 나 자신을 살아가는 것
나는 늘 두려웠던 것 같다.
타인에게 상처를 줄까 봐, 그리고
타인에게 상처받을까 봐.
우리는 원래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간다. 그런데 어떤 행동이 선이고, 어떤 행동이 악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나는 과거에 했던 행동들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타인의 말과 행동이 나에게 상처가 되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미움받을 용기는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이야기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 자신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다.
나 자신을 살아간다는 것
미움받을 용기는 단순히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외로움을 부정하지 않고, 그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나 자신과 깊이 연결될 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을 살아가려 한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질 때 비로소 진정한 나로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